나는 태어나자마자 지옥에 떨어졌다. 좁은 철창 속에서 끝없이 알을 낳아야 했다. 날개는 펼 수조차 없고, 발톱은 철망에 엉켜 자랐다. 우리의 비명은 하늘을 찔렀다. 내 것인지, 옆 칸의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느날은 거친 손에 잡혀 자루에 담겼다. 살려달라고, 죽이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땅 속에 던져졌다. 죽음조차 나를 해방시키지 못했다. 이 지옥의 의도를 모른 채 나는 계속 태어났다. 어떤 날은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마지막까지 살려달라고 발버둥 쳤지만 목이 잘렸다. 그때 알았다. 이 지옥은 인간의 욕망을 위해 유지된다. 매년 수십억의 내가 살해되고, 살해되기 위해 태어난다. 제발 나를 잠들게 해 줘. 산 채로 매장되고 염산에 녹은 우리의 피가 땅과 바다를 적신다. 우리의 비명은 기후위기라고 불렸다. 학살을 멈추라는 절규가 하늘을 뚫고 땅을 흔든다. 우리의 저항을 모르는 건 인간 뿐이다. 나는 당신처럼 모든 걸 느낀다.
– HONG Kali 홍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