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라이너

이것은 친구가 친구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이 글에 딱 맞다.

‘모시모시’1는 전철 안에서 나타난다. 만난 사람이 ‘모시모시’라고 말을 걸기 때문에 ‘모시모시’이다. 그 외의 별다른 특징이 없다. 누구도 외모를 기억 못하고, 성별조차 알 수 없다.

어떤 날, 그 친구의 지인은 붐비기 시작한 전철의 빈자리에 슬그머니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시모시…”
그것은 말과 함께 길쭉한 은색 자를 꺼낸다. 눈금은 있지만 숫자가 없는 이상한 자. 한쪽 끝에는 ‘私(사, private)’, 다른 한쪽 끝에는 ‘公(공, public)’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지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사인가, 공인가?”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겁에 질린 그는
“고..공”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모시모시는 “호-!” 하고 소리치더니 눈금 어딘가에 빠르게 선을 하나 그려 넣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다. 벌벌 떨며 시선을 돌리자 서 있던 어린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아이도 모시모시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어느새 변해 있었다.

운이 좋지도 않은데 전철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동작이 무겁다.

“…모시모시”

1.일본어로 ‘여보세요’ 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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