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질겅질겅 씹는 소리를 연상시킨다.
마루미가 나를 물어뜯고, 상처 사이로 내장이 흘러나온다. 밧줄처럼 풀린 내장의 끝이 그녀의 끈적끈적한 입에 연결되어있다. 마약에 취한 것처럼 손발이 엉켜서 어지럽다. 어디선가 살에 이빨이 부딪히는 눅눅한 소리를 들었다.
마루미는 그 안에 있어야 할 것을 쉼 없이 마구 씹어댔다.
나는 마루미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촉수 같았다. 그녀는 공공장소에서 내 팔꿈치에 달라 붙곤 했다. 그녀의 집 근처 바에서 동료인 이치로를 마주쳤을 때 질투에 찬 그녀의 팔이 허리를 휘감았다. 이에 화가 나 “들켜도 괜찮아?”라고 화를 냈다.
“상관없어. 넌 어차피 내 것이니까.”
나는 몸부림을 치며 뿌리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팔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허리를 껴안켜 다시 침대로 끌려갔다. 속이 울렁거렸다. 촉수를 뿌리치고 역으로 달려갔다.
그 후 나는 마루미를 차단했다. 하지만 마루미는 내 피부 위에 씻어낼 수 없는 점액을 남겼다
하이볼을 여기저기 흘리며 회사 송년회에서 마음껏 취해버렸다. 순간 손목이 축축한 느낌에 휩싸였지만, 나를 부축해 주려고 손을 내밀어 준 것은 이치로뿐이었다.
함께 역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이치로 군은 똑바로 직진하고 있었지만, 나는 자꾸만 몸이 왼쪽으로 기울었다. 반사적으로 마루미가 이 근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조심해. 정말 괜찮아? 우리집 가까우니까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어때?”
저는 이치로의 안내에 따라 차갑고도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그의 아파트 문으로 향했다. 그가 입을 위에서 아래로 옮겨 배꼽 아래를 핥고 빨아주었을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안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