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팔

매일 밤 거리의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곳에서 “처녀쇼”가 진행된다는 소문이 남자들 사이에 퍼졌다. 바로 성 경험이 없는 “처녀”들이 자신이 처음으로 “처녀막”을 뚫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그리고 돈을 내면 그 피를 맛볼 수도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은 전국 곳곳에 퍼졌다. “처녀쇼” 당일이 되자, 어떻게 알았는지 스무여명 정도의 나이도 체구도 다른 남자들이 어슬렁거리다 서로 눈치를 보며 거리에서 가장 어두운, 곧 스러질 것 같은 건물의 출입구를 지나, 그 건물에서 가장 깜깜한 곳으로 갔다. 마치 원형 무대를 연상케하는 높고 동그란 단상 위에서, 한 여자는 다리를 모으고 다소곳이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바라보았다. 호기심에 찬 눈으로 남자들은 그녀를 훑어보며 자리에 앉았다. 제일 앞자리에 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남자들도 있었다. 쇼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녀를 감싸고 있는 흰 천들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어깨. 팔, 손가락… 남자들은 그녀가 천을 들어 올릴 때 마다 경외가 섞인 낮은 감탄 혹은 고통인지 환희인지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며 사타구니를 부여잡았다. 그녀가 천천히 스스로를 감싼 마지막 천을 걷어내려 하였을 때 한 남자가 빨리 손가락이든 뭐든 넣기나 하라며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든 남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빨리 다리나 벌리라며 소리를 쳤다. 그 순간, 불이 깜빡- 깜빡-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윽-억-하는 단말마의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환하게 불이 켜졌을 땐 소리를 지르던 남자들은 사라지고 객석엔 흥건한 피와 각양각색의 자지들만이 남아있었다. 그 “처녀”는 여전히 땅을 바라본 채로 자신의 몸을 감싼 천을 쥐고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단상에서 내려와 땅에 흐드러진 자지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루하다는 듯이 말했다“아, 조팔… 오랜만에 자지소박이좀 담궈먹으려고 했는데 영… 이제 여기도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니겠구나.” 그녀는 바닥에 널린 수많은 자지들을 맨 발로 벌레를 죽이듯 짓이기고 성가시다는 듯 툭툭치며 사라졌다. 그녀 몸에 있던 천을 벗어 던지며. 그녀가 문을 나서기전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천이 다 떨어지자, 조명이 다시 꺼졌다.

– Bulzamzi 불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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