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rface

마을에는 보이지 않는 바닥귀신이 있었다. 바닥귀신은 바닥과 구분되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뱀과 같아서 사람들은 그것의 꼬리나 머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리는 순간 바닥귀신은 그것을 잽싸게 낚아챘고, 영영 돌려주지 않았다. 따라서 걸을 때마다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했다. 사실 바닥은 액체인지도 모른다. 혹은 바닥은 바닥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은 낙엽으로 덮여 있는 척하지만, 그 아래는 허공이어서, 발을 잘못 놀리면 쑥,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마을 사람들은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익혔으며, 늘 조심했다.

사람들은 어릴 때 턱받이를 한다. 본래의 기능은, 식사를 하다가 흘린 음식을 받아주는 용도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유사한 물건을 착용했다. 그것은 턱받이에서 진화한 형태의 받이였다. 우산을 거꾸로 한 형태로, 크기는 모두 달랐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어깨에, 누군가는 가슴에 혹은 허리에 둘렀다. 그러면, 걷다가 물건을 떨어뜨려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받이는 점점 더 무겁고 견고해졌다. 그것은 플라스틱과 약간의 철이 섞인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바닥을 경계했고 바닥을 연구했으며, 바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길렀다.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릴 때마다 바닥은 조금 변했고, 재탄생했다. 바닥귀신은 뱀처럼 고요하게 기어다녔다.

어떤 사람은 받이 없이 걷기도 했다.

가진 게 없어서 잃어버릴 것이 없는 사람들만 그것 없이 걸었다.

– MOON Boyoung 문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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