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에 마을로 나간다.
가끔 이렇게 하곤 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 다리를 잡아 당겨 나는 공중으로 끌려간다.
일요일 저녁 여섯 시, 밤은 길어지고 시간이 됐다.
버스도 없고 목사도 없고 모든 게 이상하다.
오늘 밤은 댕기물때세들도 늦게 잠자리에 든다.
모시드. 그래, 그 언덕 위에선 항상 나무 훈연 냄새가 난다. 고향이 그리워진다. 내 과거를 느끼게 한다.
그 다음 도로는 매우 황량하다.
해가 떠 있을 땐 소들이 모인다. 해가 지면, 나도 몰라
모시드를 지나 한 15분쯤 되었을 때, 뭔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
내 뒤에 불빛, 다섯 혹은 넷.
토치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로르 로드를 지나며 어깨너머로 힐끗 본다.
형태도 실루엣도, 아무 것도 알아볼 수 없다.
왜 토치를 든 사람들이 몸이 없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내게 멀어지며 걷는 것 같다.
목적도 목적지도 없이 그들 그리고 이제 나.
유령, 남자도 여자도 목사도 아니다.
유령은 몸이 아니다.
그런 존재는 사람과 멀어져 살아야 한다.
하지만 내게서 무얼 보는 걸까? 그들 자신?
나는 “heftit”이 아닌 것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이 유령과 함께 사라지면, 또 무엇이 사라지는 걸까
몸의 짐을 전혀 지지 않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