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나는 아저씨와  함께 이 세상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빛이 방출되었다. 도착한 곳은 다른 세계였다.
미묘한 각도로 목을 기울이며 바다 속을 헤엄치는 목각 인형. 말이 더듬거리는 드워프. 그곳에서는 남들과 다르면 다를수록, 오히려 다름을 숨기고 사는 자들에게 엄격한 벌이 내려진다라나. 그 덕에 빠르게 계층의 사다리를 탄다. 정수리가 반짝이는 아저씨는 왕이 되었다. 나는 왕의 친구로서 여유롭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바우바프가 사는 숲에 놀러 갔을 때, 나는 내 다른 부분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 살던 세계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우바프의 수호자에게 붙잡혔다.
아저씨는
“이 녀석도 모두와 똑같이 다른 점을 가진 자다”라고 말하며 나를 안아 주었다.
바우바프는 말했다.
“스스로 말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닥쳐.”
왕은 바우바프에게 약을 투여했다. 이 약에는 닫힌 마음이 들어 있다. 닫힌 마음에 감염되면, 남들과 다른 점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그것을 숨기려 한다. 바우바프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없는 오른 발에 나무 막대를 붙여 숨기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 목을 매어 죽어버렸다.
“함께 돌아가자.”
아저씨는 왕관을 버리고 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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