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생각이었다. 여름의 끝자락. 고래상어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기 전까지는 살아있자고 생각했다.
전철을 타고 수족관에 갔다. 오사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살고 있었지만, 처음이었다. 고래상어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다음은,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텐노지 동물원에 갔다. 펜스에 갇힌 호랑이는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옆에 있던 젊은 여자는 긴팔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그거, 덥지 않아요?”
갑자기 말을 걸자 조금 당황한 표정의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햇볕에 타는 게 싫어서요. 의외로 바람이 잘 통하는 거예요, 이거. 유니클로에요.”
“아 좋네요. 저도 갖고 싶어요. 혼자 동물원에 왔으니까 시간도 있죠? 같이 사러 가요.”
그 날로 여자의 방에 들어가 몸도 허락했다.
“나, 오늘 남자친구한테 차여서 죽으려고 했어.”
“죽는다라, 어떻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런 건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은 안 드네.”
다음 날 아침,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나는 한큐의 이바라키 역에서 뛰어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