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사람이라는 생물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언어가 생겨나자,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소문을 퍼뜨리는 데에만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결국 언어는 사람을 분열시키고 말았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던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자유를 미워하게 되었고, 지옥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을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그림으로 그리고는, 누가 더 잔인한 그림을 그리는지 경쟁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림을 자꾸 바꾸는 사이, 사람은 기억을 잃었고, 다만 인상으로만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중력으로 인해 사람은 점점 낮은 곳으로 흘러 모여들었고, 바보인 척하는 동안 정말 바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재어가며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 비교했고, 더 많이 가진 사람은 그것이 줄어들지 않도록 더욱 많이 가지려 했습니다. 반면,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싸다, 싸다”라는 목소리에 쫓기듯이, 어느 것이 더 싼지만 비교했습니다.
사람은 좋은 일을 하기 전에 나쁜 일을 그만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나쁜 일은 항상 다른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믿었고, 사람은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것을 잊은 채 자리에 앉기 위해 끝없이 서서 기다렸습니다.그리고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자,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