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를 위하여

다른 적절한 호칭이 없어 ‘쾌유를 위하여’라고 부른다.

공포1– “당신의 정체는 누구?”

공포2– “당신이 무서워했으면 좋겠어”

공포3– “당신은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상에 엎드려 잠든 소설가의 귓가에 간곡하고 은근한 의뢰문이 들려온다. “ 갑자기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당신은 정체는 누구? 연락을 드렸습니다.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이 무서워서. 얘기가 듣고싶어. 공포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인간의 모습에서 공포의 대상을 발견한다. 직업은? 지금까지 몰랐던 공포의 대상을 끄집어낸다. 보는 눈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유령입니다. 당신들도 유령입니다. 실례지만, 쾌유를 위해서입니다. 부디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공포의 대상을 만들고 유지해 온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의뢰의 내용은 공포의 주체에 대한 제안이다. 하얗게 부풀어 오른 얼굴이 떠오른다. 그 밝음은 공포를 내뱉는 우리의 창백한 얼굴과 닮았다. “곧 모든 것이 끝나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진짜가 나올 테니까, 겁먹지 말고 상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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