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은 사회가 어떻게 “유령”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도시의 거리를 걸을 때마다, 노숙자들이 배경에 섞여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마치 그들의 존재 자체가 지워진 것처럼. 사람들은 그들 바로 옆을 지나치며 자신의 삶에 몰두하고,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인간에게 거의 눈길을 주지 않는다. 사회는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의도적인 회피는 일종의 “유령화”로, 불편한 현실에 대해 전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등을 돌리는 방법이다.
나는 노숙이 단순히 개인의 실패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이 주장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뒤에는 정신 건강 문제, 저렴한 주택 부족, 경제적 불균형 등 깊고 사회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모, 성공,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개인들이 얼마나 비가시화 되는가 하는 점이다. 안정적인 주소나 세련된 외모가 없다면 그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가 이런 사회적 “유령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노숙자를 지나치고, 그들의 이야기나 고난, 복잡한 상황에 대해 멈추어 생각할 기회를 갖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들을 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