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는 항상 신이 있다.
친구들에게 모르는 체 무시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엉엉 울었던 그날, 할머니는 선반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했다. “좋은 걸 주마.”
“여기에는 츠쿠모 신이 깃들어 있단다.”
“츠쿠모 신?
“백 년 이상 소중히 쓴 물건에 깃드는 신이란다.”
나는 작은 항아리를 받아들었다.
“소중히 다루면 츠쿠모 신이 너를 지켜줄 거란다.”
그날로부터 내가 흐느끼는 날이면 항아리 속의 신이 내게 이야기를 걸었다.
“괜찮아, 히카루는 혼자가 아니야.”
기뻤다.
백년이상 소중히 다루면 신이 깃든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물건을 소중히 할 것이다. 무엇이든 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신은 내 친구가 될 테니.
나는 내가 가진 물건들을 소중히 다뤘다. 단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어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혼자였지만 신이 함께이니 괜찮았다.
어른이 되어도 계속 집에 있는 내게 완고한 어머니는 매일 화를 내고. “쓰레기 좀 버려.”
싫증이 난다. 신들이여, 얼른 나와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