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섬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 자바 사람들에게는 길가 등지에 쭈그리고 앉아서 수다를 떠는 ‘논크롱(Nonkrong)’이라는 문화가 있다. 그런 무심코 나누는 대화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서로를 돕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논크롱을 요즘 대만의 주말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대만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고, 이들이 쉬는 날이면 대만의 길거리에서 논크롱을 시작한다고 한다. 가사노동과 공장노동에 저임금으로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은 국가 간 경제 격차를 반영하는 존재이지만, 그들은 동시에 토착적인 문화의 전달자이기도 하다. 나는 그 광경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도시의 한 귀퉁이가 수많은 이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모습은 그 문화를 모르는 대만 사람들에게는 섬뜩한 유령들의 집회처럼 보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