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에는 ‘레이브의 유령’이라는 존재가 있다. 런던 버스의 2층 맨 앞자리에 이 유령이 있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혼자 클럽에 가서 춤 추고, 은행 잔고를 신경 쓰며 딱 두 잔의 맥주를 마시는,그리고 음악이 멈출 때까지 클럽에 남아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유령이다. 음악이 멈춘 클럽을 나와, 사람들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거나 택시를 부르는 모습을 힐끗 보고선 그곳을 떠나,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제때 오지 않는 버스를 추위에 떨며 기다린다. 이 도시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실망과 취기에 젖어 올라탄 버스에, 가끔 그 유령이 타 있다. 레이브의 유령은 오줌 냄새가 난다. 레이브의 유령은 엑스터시를 너무 많이 해 이를 악물고 있다. 레이브의 유령의 귀는 약간 뾰족하다. 밤새도록 춤을 춰서 수척해지고 지저분해진 자신의 얼굴이 망령처럼 버스 유리에 비친다. 그리고 그 비친 유리 너머로, 때때로 레이브의 유령을 보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