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여자

어느 밤, 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 옆자리에 한 여성이 서 있는 것을 깨달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도 아닌 평범한 차림새의 사람이었다. 옆에서 그녀가 하는 행동에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고, 나는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그것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오른손에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손가락에 매달아 수평으로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늘어뜨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끝에는 작은 수정 같은 것이 묶여 있었다. 그녀는 그 수정의 끝을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에 가까이 대고 그 끝이 닿을 듯 말 듯 한 지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른바 다우징이라는 것일까. 초월적인 힘이 진자를 흔들어 사물의 판단을 이끈다고 한다. 그녀의 스마트폰 화면은 희미하게 빛나서 거기에 비친 것이 지도인지, 사진인지, 누군가의 이메일인지 알 수 없다. 아니면 그것은 처음부터 새까만 화면이고, 그 무엇도 비쳐있지 않을 수도 있다. 
화면 위에 매달린 수정의 끝을,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그 수정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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