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이야. 들리니? 내 배 속의 보글거림. 물속에서 숨 쉬는 소리. 손을 내 배에 올려 봐. 응, 거기! 느껴져? 꿈틀거리는 거? 배고플 때보다 더 해. 과자 좀 주라, 시간이 얼마 없거든.
처음엔 얘를 먹여보려고 했어. 과일 샐러드를 먹었더니 목이 타들어가는 구토로 돌아왔고, 유산균 요거트는 갑자기 콧물을 쏟게 했어. 마늘을 먹으면 새우 맛 나는 트림이 반복되고, 쌀밥은 용암처럼 내장을 쓸어갔지. 나는 코티지 치즈를 코로 들이마시고, 얇은 국물을 눈가에 떨어뜨리고, 버터를 배꼽으로 흡수하려고 했고, 귀에 꿀을 부어보기도 했어. 올리브유를 좌약으로 써봤지만, 마치 총알처럼 튕겨 나갔지. 소용이 없었어.
그래서 나는 그만두기로 했어.
그건 여전히 계속 먹어치웠어. 내 골수에서 힘을 빨아들이고, 장내 미생물을 게걸스럽게 먹으면서 나를 점점 더 비워냈지. 삶은 어지럽고 고독한 것이었어. 화장실에 있지 않으면 침대에 누워 있었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어느 순간 나는 의미 없는 시계에 램프를 던졌어. 시계와 램프는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시간은 여전히 흘러갔고, 나는 바깥의 빛이 어떻게 바뀌는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어.
어둠 속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절망 속에서 침대 옆에 있던 비상용 오트 케이크를 조금씩 깨물었어. 다시 내 배꼽이 검게 휘어지고 날카로운 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야. 그 끈적한 것을 물로 삼키며 기다렸지. 아무 일도 없었어. 골반 신경이 찌릿하게 느껴질 때까지 배꼽을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지. 거봐, 얘도 자야 하거든. 그때쯤 나는 네게 감자튀김을 주문 했어. 이렇게 늦게까지 열려 있는 곳 중에 제대로 된 걸 파는 건 너뿐이니까.
아침이 되면 난 또다시 화장실에 가 있겠지. 하루 종일 속이 비어있고, 어지럽고,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말이야. 하지만 지금 이 몇 시간만큼은,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같이 먹지 않을래? 오늘 딱 한 번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