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에짱

그날 밤 소녀 A는 어떤 소문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학교에서 들은 괴담 ‘코즈에 짱’을 불러내는 것이다. 엄마가 야간 근무로 집을 비운 밤 10시,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정성껏 손을 씻고 현관에 서서 문을 향해 “어서 오세요, 코즈에 짱.”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고요한 방안에서 자신의 심장 소리만이 시끄럽게 울렸다. 문이 ‘끽’ 소리를 내며 열렸다. 소문대로 아름다운 소녀, 코즈에 짱이 그곳에 있었다. 그녀의 세일러복은 주름투성이였고, 긴 머리는 마구 헝클어졌지만,  그보다도 더 사람 못지않게 건강해 보이는 외모에 A양은 단번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눈앞의 비일상적인 상황에 흥분하며 그녀를 식탁으로 안내했다. 코즈에 짱은 손을 끌려가면서 조용히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미리 사둔 편의점 도시락 2개를 꺼냈다. 소녀 A는 다른 사람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잘먹겠습니다!” 힘차게 손을 모았다. 코즈에 짱은 여전히 입을 뻐끔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었다. 그 눈은 크게 떠서 마치 눈꺼풀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입에서 살짝 공기가 새어 나왔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들렸다.
다음 날부터 소녀 A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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