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천사유령

 아기의 형상을 한 무언가를 보았다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까닭은 아기천사유령의 개체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천사유령은 엄마 아빠의 손으로부터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실수로 아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몇년이 흘러서야 아기가 맞아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엄마 아빠는 처벌을 받았으나 아기는 이미 아기천사유령으로 산지 오래다.

  아기천사유령은 영혼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아주 많이 받고 있다.

  아기천사유령은 여전히 아기 얼굴을 하고 있다.

  아기천사유령은 여느 아기처럼 손가락을 빨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나 아빠나 그 어떤 어른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립적 존재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릴 때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들곤 하는데 하나는 아기천사유령이 근처에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기천사유령이 될지도 모르는 아기가 울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 CHOI Minji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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