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나았다, 오

폐동맥고혈압을 앓던 70대 남성 오 씨가 산책 중 한강에 빠졌다. 다행히 구조됐는데 이후 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소문은 금세 퍼졌다. 오 씨가 투병기를 쓰던 블로그에 그 일을 올리며 ‘물귀신 같은 게 있었다. 내 목숨을 못 가져가 병만 가져감. 서구적 미인형!’이라 호언한 게 화근이었다. 병을 앓을 뿐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 환자들이 밤에 한강을 찾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다섯 중 둘만 돌아왔다. 오 씨는 글을 지웠지만 캡처된 이미지가 퍼졌다. 물귀신에 대한 콘텐츠도 계속 만들어졌다. 모 유튜버는 한강 물을 들입다 마시는 것만으로도 기대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몸소 밝혀내기도 했다. 그가 알아낸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한강 물에서 다량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검출했다. 유흥시설에서 음경들의 혈액 공급을 도운 약물이 사용자의 소변과 하수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와 또 다른 남성을 도운 거였다. 대중은 경악했지만 그 후에도 남성이 한강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사례는 줄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한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내려다보면 오직 남자들의 머리. 연령대가 다양해 색과 크기가 제각각인 그것들이 강변의 자갈처럼 구르고 부딪치며 위태롭게 울렁거렸다.

* 백창은 기자, 「한강-비아그라 미스터리, 진실은 이렇다」, TBS뉴스 2021년 6월 7일자 뉴스 내용 참고.

(https://tbs.seoul.kr/news/newsView.do?typ_800=6&idx_800=3438612&seq_800=20431189)

– HYUN Hojeong 현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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