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사에서 기도할 때 조심하세요

일본의 신사에서 참배하는 일, 조심해야 해. 군신(軍神)을 섬기는 어떤 신사가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조금 유명해졌어. 신사 뒤편 묘지에 음식을 올리면 한국 음식만 사라진대. 그래서 관광객들이 한국 과자를 두고 소원을 빌고 갔대. 그런데 신사에 들렀던 한국의 젊은 남자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더래. 처음엔 헛소문이라 여겼지만 예외 없이 반복되니 사람들이 신사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게 됐지.

그 신사는 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자들을 위령하는 신사였어. 약 80년 전에 생겼다지.

그 동네 토박이인 90세 할머니가 신사를 잘 알고 있었대. 자기 아버지가 장남을 위해 만든 신사였대. 장남에게 카미카제 특공대 소집영장이 떨어졌어. 아버지는 그때 동네에서 일하던 조선인 소년에게 장남 대신 참전할 것을 제안했대. 특공대가 된다면 조선에 있는 가족들은 영예로운 일본인이 될 거라고 말이야. 소년은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말을 믿고 장남을 대리해 참전했고 전사했어. 그리고 그렇게 숨긴 장남은 어느 날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얕은 도랑에 빠져 죽어버렸대. 자기 아들마저 죽어버리자 아버지는 전장에서 죽은 소년을 자기 아들이라 알리고 큰돈을 들여 신사를 세웠지. 물론 조선인 청년의 가족들에겐 아무런 사실도 알리지 않았고.

그날 이후로 신사에는 조선인 유령이 머물며 서럽게 울었대. 군신은 자기라고 말이야. 일본인이 되고 싶다고. 나를 일본의 군신으로 삼아달라고 밤마다 울었어. 그 아버지와 식구들도 시름시름 앓다 죽었대. 조선 음식을 바쳤던 이 집의 막내, 90세 할머니만 살아남았대. 그리곤 이 신사에 와서 기도하는 한국 청년들마저 해꼬지를 당했어. 병역의무가 있는 청년들은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안녕을 이렇게 기도했을 뿐인데 말이야.

“몸 건강하게, 무사히 제대하게 해 주세요.”

일본 신사에서 기도할 땐 조심해야 해. 일본군국주의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처지면서 일본인이 되고 싶은 불쌍한 피식민지 망령은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이야. 일본 각지에도, 그리고 21세기 한국에도.

– HWANG Mogua 황모과 ファン・モ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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