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의 유령 / Mundgeist

――

(그것은 입 안에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그것이 입을 찔러댄다. 나는 공원 안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

――

어디야? 저기?
    응.
직진하면 도착해.
    그럼 그렇게 해.
아 근데 뭔가 아직 길이 이어지는데?
    진짜?
어, 계속 이어지는 건가.
    어, 모르겠는데? 어, 무서워.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곳을 향하고 있는 거다. 지금. Now. Like, seriously.

왔어.

들려?

뭔가.

대나무 피리 같은 걸 부는 사람이 있어. 그리고 저글링을 하는 사람도 있어.

뭔가 이런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길의 길이에 따라 영상의 길이가 변하는 그런 걸 생각한 적이 있었지. 왜 정 아니라고 했는데. 違うと言ったのに。でも。なんか。なんか。知ってるから。私は。本当に怒っているって。같은, 그런 시간. 그런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어. 뭔가, 내가 비행기가 된 것 같은 느낌. 느린 비행기. 꼬리 날개.

그래도 어떻게든 되고 싶었잖아?
    그래?

근데 무섭지 않아?
    뭐가?

――


2024년 9월 3일 20:17 – 21:24
베를린 템펠호프 공원에서

설명
나는 자전거를 탈 때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있다. 마치 영매처럼 입을 건드리는 혼잣말을 붙잡기 위해 어느 날 밤,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그 공원이란 템펠호프 공원이다. 옛 공항 부지라서 엄청나게 넓은 것이 특징이다. 중얼거리며 달리다 보면,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는 순간이나 코드 스위칭(두 가지 이상의 언어 체계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이 있다. 또, 나는 혼잣말로 “어떻게든 되고 싶었다”나 “뭔가”라는 말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다. 사이클링 중에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과 내 습관, 언어들이 얽히며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혼잣말을 녹음했다. 그리고 그 혼잣말을 텍스트로 기록해 시간순을 바꾸고, 입 안의 유령이 나타나는 듯한 문장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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