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살 때의 일입니다. 저는 잠에 잘 못드는 아이였고,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런 밤, 가끔씩 ‘무언가’가 찾아오는 일이 있었고, 신기하게도 그 존재가 다가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도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언가’가 다가오는 특유의 음산한 기운이 느껴져서, 소름이 끼쳐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 뭔가 숨 막히는 듯한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지더니, 갑자기 조용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명 같은 소리였지만, 그것보다 더 불안정하고 약한 피리 소리 같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 그 소리 속에 숨 죽이고 있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방안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천장에는 수많은 빛의 구슬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구슬의 크기는 약 30cm 정도였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사방으로 불규칙하게 날아다녔습니다. 한밤중, 캄캄한 방 안이 저녁처럼 밝아져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허나 저는 그 광경이 무서워서 몸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빛의 구슬은 사라지고 방은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뻐근한 몸을 일으켜 시계를 보았습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시계를 보니 여전히 새벽 3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