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부터 친한 친구와 쉐어하우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이좋게 살았는데, 한 명, 두 명씩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지겨웠는지 언제부턴가 돌아오지 않아 나랑 그 녀석만 남게 되었다.
사실 그 녀석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제일 먼저 안 들어오던 녀석이 데려온 놈이었다.
그 녀석은 가끔씩 왜인지 진흙탕의 맨발로 공용공간을 밟고 지나가 청소하는 나를 곤란하게 했다.
어느 날 밤에는 새벽 12시쯤에 나가서 새벽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 날이 여러 번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추적 장치를 그 녀석 옷 주머니에 넣고 휴대폰으로 쫓아다녔다.
좁은 길을 굳이 택한 듯이 좁은 길을 따라가면 묘지 안을 왔다 갔다 하며 어슬렁거린다. 이상한 곳에서 밤 산책이다.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새벽이 가까워져 집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텐데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보니, 그 녀석이 입가를 붉게 물들이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봐버렸다. 눈을 돌렸다.
쿵, 쿵,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