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칸 유령

 그 여성전용칸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간혹 러시아워에 혼잡한 승강장에서 얌전하게 줄을 서 있던 남성 승객이 전철이 오자마자 갑자기 영혼이 빠져나간 듯이 비틀거리며 여성 전용칸을 향해 비틀거리며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성승객 본인의 의지가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정신을 차렸을 때 왜인지 여성전용칸에 있었던 것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여성전용칸 유령’의 짓입니다.

 네, ‘여성전용칸 유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유령입니다. 그는 생전에 2000년대 초 여성전용칸이 도입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집념의 힘인지, 죽은 후 그는 어느 여성전용칸의 영혼이 되어 플랫폼에서 남성 승객을 골라 그에게 일시적으로 빙의해 여성전용칸으로 불러들이는 겁니다.

 그 나름대로 유령이면서도 반대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그는 여성전용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치한방지로 이렇게까지 할 거면 남성을 위한 치한누명방지를 위한 노력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일하는 사람들 중에 남성이 많은데, 남성이 탈 수 없는 칸이 생겨서 다른 칸이 더 혼잡해지는 것 아니냐, 등등. 그는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성전용칸 유령’의 피해가 점점 들리지 않더라고요. 그말은 즉슨, 그의 반대활동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죠.

 그의 강한 집념이 흔들린 걸까요? 생전에 여성전용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기회도, 여유도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전용칸의 유령’이 되어 오랜 세월을 보낸 그는 매일 여성 승객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그에게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걸까요?

 그가 지금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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